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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아지가 산책하다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쫙 들었다가,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걷는 모습 본 적 있을 거예요.
처음엔 “귀엽네?”, “잠깐 삐끗했나 보다” 하고 넘기기 쉽죠.
근데 이게 반복된다면,
그냥 귀여운 행동이 아니라 슬개골 탈구(무릎 빠짐)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보호자가 꼭 알아둬야 할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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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개골 탈구가 뭔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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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에만 보이는 행동·걸음걸이 변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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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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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포인트
까지 정리해볼게요.
슬개골 탈구, 쉽게 말하면 ‘무릎이 제자리에서 밀려나는 상태’
슬개골은 강아지 뒷다리 앞쪽에 있는 작은 무릎뼈입니다.
이게 제자리(홈) 안에 잘 있어야 다리를 부드럽게 굽혔다 펴고, 체중도 잘 지탱해요.
슬개골 탈구는 한 줄로 말하면:
“무릎뼈가 있어야 할 홈에서
바깥쪽이나 안쪽으로 슥 빠졌다 들어갔다 하는 상태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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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는 빠졌다 → 다시 제자리 이런 식으로 들락날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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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행되면 거의 빠진 채로 고정되거나, 관절 자체가 변형되기도 합니다.
그래서 “초기 신호를 알아채서 빨리 잡느냐”에 따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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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생 잘 뛰어다니는 관절로 갈 수도 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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젊은 나이에 관절염·통증으로 고생하는 길로 갈 수도 있어요.
슬개골 탈구 초기, 강아지가 보내는 5가지 ‘은근한 신호’
1. 깔짝걸음, 깡충깡충 걷다가 다시 정상으로
가장 대표적인 신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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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다가/뛰다가 뒷다리 한쪽을 갑자기 들고 2~3걸음 깡충깡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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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뒤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네 다리로 정상 보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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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게 간헐적으로 반복
보호자는 보통 이렇게 생각해요.
“잠깐 쥐 난 것 같네?”
“뭔가 밟았나?”
“놀라서 그런가?”
그럴 수 있지만, 이 패턴이 반복적으로 보여도 똑같이 나타난다면
슬개골 탈구 의심을 꼭 해봐야 합니다.
2. 소파·계단·침대 오르내릴 때 ‘망설임’이 생긴다
예전에는 펄쩍 뛰어올라가던 소파,
툭툭 내려오던 계단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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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라가기 전에 앞발만 올려두고 한참 고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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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려올 때 앞발로만 버티고 뒤에서 곤두박질치듯 내려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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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예 점프를 시도하지 않고 보호자를 부르거나, 빙빙 돌아다니기만 함
슬개골 탈구 초기에는
“엄청 아프다”기보다는 “무릎이 불안한 느낌”이 먼저 오기 때문에
강아지가 점프·내려가기 같은 동작을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합니다.
3. 평소보다 ‘앉는 자세’가 이상해진다
강아지가 편하게 앉으면,
보통 뒷다리 두 개가 몸 아래쪽으로 예쁘게 접힌 모양이 되죠.
슬개골에 문제가 생기면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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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쪽 다리를 옆으로 삐딱하게 뻗어서 앉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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엉덩이는 바닥에 붙였는데 한쪽 뒷다리는 살짝 옆으로 빼둔 자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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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일어나서 위치를 바꾸는 행동
이런 작은 변화가 보여요.
“귀여운 앉은 자세”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,
사실은 그 자세가 그나마 덜 불편해서 저렇게 앉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.
4. 다리 만졌을 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피한다
슬개골 탈구 초기에도, 강아지마다 통증 민감도가 다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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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아이는 살짝만 만져도 “윽!” 하면서 다리를 빼거나 짖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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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아이는 아프진 않은데 무릎 주변을 만질 때마다 계속 몸을 피함
특히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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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다리 쪽 쓰다듬을 때 갑자기 몸을 틀어버리는 경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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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릎 부근을 살짝만 눌러도 힐끗 쳐다보거나, 낑 하는 소리
“단순히 만지는 걸 싫어하는가?”
“아니면 그 부위에 불편함이 있는가?”를
한 번 정도는 구분해서 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.
5. 산책 후 더 많이 절뚝이거나, 쉬고 나면 괜찮아지는 패턴
슬개골이 불안정한 상태에서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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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 걷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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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단을 반복해서 오르내리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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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끄러운 바닥에서 자꾸 미끄러지면
관절 주변 조직에 스트레스 → 미세한 통증이 쌓입니다.
그래서 이런 패턴이 보이기도 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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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책 직후에는 평소보다 살짝 절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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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서 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눈에 띄게 좋아짐
이건
“운동 후에만 슬개골이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”
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,
단순 피로로만 보지 말고 반복 여부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.
병원에 가야 하는 타이밍, 여기까지만 보이면 바로 내원 추천
집에서 “그냥 지켜보자”로 끝내기엔 위험한 상황도 있습니다.
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이 겹친다면, 미루지 말고 진료를 보는 게 좋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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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다리 한쪽을 주기적으로 들고 걷는 행동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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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 뛰다가 “끼익” 멈추고, 몇 초간 다리를 들고 버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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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소보다 계단, 소파를 확실히 피하려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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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 만질 때 짖거나, 낑거리거나, 몸을 심하게 빼버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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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보다 달리기·산책을 빨리 그만두려 하고, 누워 있으려는 시간이 늘었다.
슬개골 탈구는 등급(1~4단계)으로 상태를 나누기 때문에,
수의사가 직접 만져보고 관절의 움직임, 탈구 정도, 통증 반응, X-ray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.
“초기 발견 = 평생 관리의 난이도 차이”
슬개골 탈구가 무서운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.
“지금 당장 심각하지 않아 보여서,
그냥 넘기기 쉬운 병”이라는 것.
하지만 방치하면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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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절 주변 연골이 닳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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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 축이 변형되고(O자 다리, X자 다리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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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절염이 빨리 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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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에는 정형외과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.
반대로, 초기에 발견해서 관리만 잘 해줘도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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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중 관리 + 운동 관리 + 환경 관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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필요시 보조제, 물리치료, 레이저·재활 치료 등으로
“수술 없이도 꽤 안정적인 관절 상태”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.
즉,
“언제 발견하느냐가 그 강아지의 10년, 15년 노년기를 바꿀 수 있다”
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.
집에서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관리 포인트
병원 진단과 별개로,
집에서 할 수 있는 건 크게 네 가지입니다.
1) 체중 관리 – “통통 귀여움”이 관절에겐 독
슬개골 탈구가 있는 아이는 체중 1kg 차이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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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의사가 말하는 표준 체중 범위 안쪽으로 유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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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식은 ‘횟수·양’ 둘 다 줄이는 쪽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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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칼로리 간식보다,
→ 건조 채소 간식,
→ 사료를 소량 나눠 주는 방식 등으로 대체
2) 미끄러운 바닥 → 매트・카펫 깔기
장판, 타일, 마룻바닥처럼 미끄러운 바닥은
슬개골 탈구있는 강아지에게는 “매일 하는 관절 러닝머신” 같은 역할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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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실, 방, 복도에 기본 이동 동선만이라도 매트 깔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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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밥그릇·물그릇 주변, 소파 근처, 자주 뛰어다니는 구간은 필수
3) 무리한 점프·계단 오르내리기 줄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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높은 소파, 침대는 계단, 스텝, 경사로를 같이 두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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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능하면 뛰어오르기·뛰어내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
아예 못 하게 하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,
“점프를 덜 해도 되게 환경을 바꿔주는 것”이 포인트입니다.
4) 정기적인 관찰 루틴 만들기
일주일에 한 번 정도, 시간을 내서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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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다리 관절 부위를 양쪽 비교해 만져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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걸음걸이·앉는 자세·계단 오르내리는 모습 관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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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책 후 절뚝임 여부 체크
이런 작은 루틴을 만들어두면
“어, 예전과 좀 다르네?”를 훨씬 빨리 캐치할 수 있습니다.
마무리: “귀엽다”와 “이상하다” 사이에서 한 번만 더 의심해보기
강아지가 깔짝걸음을 할 때,
우리 마음은 보통 이렇게 움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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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단계: “귀엽다 ㅋㅋ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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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단계: “잠깐 삐끗했나 보다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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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단계: “원래 그런가 보다” (여기서 대부분 멈춤)
오늘 글의 목적은
여기에 “4단계”를 하나 더 넣는 겁니다.
“이게 혹시 슬개골 탈구 초기 신호일 수도 있나?”
라는 의심 한 번 추가하기.
그 한 번의 의심이,
병원 진단을 조금 더 일찍 당길 수 있고,
그게 결국은
내 강아지의 노년 보행 퀄리티, 통증, 수술 여부까지 바꾸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.
깔짝걸음,
그냥 “우리 애만의 귀여운 걸음걸이”라고 넘기기 전에,
한 번쯤은 무릎 건강을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주세요.
강아지는 말로 아프다고 못 하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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